무엇인가를 평가하는 것은 쉽다.
예를 들어 콜라의 맛이라든가, 음악에 대한 감상, 책에 대한 느낌....
그런데 사람의 대한 평가라면?
단순히 직업인 누구, 예술가 누구, 뭐 이런게 아니라, 인격 전체에 대한 평가라면?
그러니깐 넌 쓰레기 같은 노랠 불렀으니 X같은 놈이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을까?
넌 남편두고 바람 피웠으니까 나쁜X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요즘 조성민이나, 옥소리나, 어짜피 유명한 사람들이고 그러니,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거야 어쩌겠냐만,
사람들이 그들에 대해서 그 인격에 대해서 들이대는 잣대와 칼날들을 볼 때마다,
아 정말 저렇게 명확하고 예리하게 인생에 대한 확신이라도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못나고 덜떨어져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나도 언제가 삶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누군가 나에게 저렇게 손가락질 하겠지 생각하면
기분이 좀 그렇다.
옥소리의 연기력이나, 조성민의 해설능력에 대한 평가야 뭐 하루종일 씹어줄 수도 있지만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친구로서 인간 옥소리와 조성민에 대해서 도대체 얼마나 뭘 알고 있는 걸까.
설사, 뭘 좀 안다고 쳐도 그걸 안다는 이유로 그렇게 쉽게 타인의 인생에 대해서 평가하고 욕하고 붉은 낙인을 찍을 자격이라도 있는 건가?
어렵다.
나도 뭐 때론 막나가고 씹을 땐 한참 신나게 씹고 그런 놈이지만.
다른 사람 전체에 대한 평가, 이건 그렇게 쉽게 할 성질은 아닌것 같다.
스콧 필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이렇게 시작한다.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아직도 알쏭달쏭한 이야기지만, 저 글을 읽은 이후로
나도 저 책의 주인공처럼 판단을 유보하는 사람이 되었던 것 같다.
삶이란 살면 살수록, 내 자신에 대한 의문과 불신이 깊어져 가는데
남에 대해서 뭘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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